생후 이틀 된 신생아를 버리고 달아났던 20대 산모가 자수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0일 자신이 낳은 아이를 병원에 두고 행적을 감춘 혐의(아동복지법상 영아유기)로 A(24‧여)씨를 입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새벽 3~7시 사이 광주 북구의 한 산부인과 신상아실에 태어난 지 이틀 된 아들을 두고 도주한 혐의다. A씨는 도주 직후 광주의 한 버스터미널 대기실에 앉아 있다가 경찰이 자신을 추적 중이라는 TV 뉴스를 보고 자수했다.
9일 오후 9시14분쯤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의사를 밝힌 A씨는 “아들을 키울 경제적 형편이 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지난 7일 오전 6시30분쯤 병원에서 남자아이를 출산한 A씨는 9일 오전 퇴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새벽 시간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신생아를 병원에 놓아둔 채 혼자 도망갔다.
A씨는 2014년에도 남자아이를 낳자마자 병원에 버리고 도망가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경찰은 A씨가 그동안 3명의 자녀를 낳았는데, 2명은 아동보호시설에 위탁해 키우고 있으며 1명은 A씨의 친모가 키우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가 출산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상태인 점을 고려해 여성쉼터에 임시 보호조치했다. 경찰은 몸 상태가 좋아지면 A씨를 소환 조사해 아동복지법상 영아유기 혐의와 범행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A씨가 버리고 간 신생아는 현재 병원에서 임시 보호 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생후 이틀된 신생아 버리고 달아난 20대 산모, 경찰에 자수
입력 2017-08-10 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