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아나운서의 MBC 퇴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과거 퇴사를 암시하는 듯한 SNS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 아나운서는 9일 SNS를 통해 퇴사 심경을 전했다. 그는 “노트북 반납, 휴대폰 명의 변경, 회사 도서관에 책 반납, 사원증도 반납. 막방도 하고, 돌아다니며 인사도 드리고. 은행도 다녀오고, 퇴직금도 확인. 생각했던 것보다 할 일이 많았다. 감정을 추스릴 겨를없이 발령이 나기까지 정신이 없었다”면서 “나가는 길에 보니 회사가 새삼스레 참 컸다. 미우나 고우나 매일같이 이 커다란 건물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이 끝났다. 이제는 기억하기 싫은 일들 보다는 이곳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영원히 기억해야지. 변해갈 조직을 응원하며. 내일부터의 삶이 아직은 도저히 실감이 안 가지만,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행복을 찾아내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적었다.
김 아나운서는 지난해 10월 ‘뉴스투데이’에서 하차한 후 공식적으로 프로그램 진행을 맡지 못했다. 간혹 라디오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한 것이 전부였다. SNS를 통해 방송을 맡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던 그는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퇴사를 결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김 아나운서의 SNS글 중에 지난달 27일 ‘퇴사준비생의 도쿄’라는 제목의 책 사진과 글이 뒤늦게 눈길을 끌고 있다. 네티즌들은 퇴사를 결심하고 올린 글이라는 해석이다.
김 아나운서는 책 내용을 리뷰하며 “퇴사 준비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치 앞 내 인생에 몰두하다보면 시야가 좁아지는 순간이 온다. 많은 이들이 오랜 불황과 침체, 무기력을 걱정한지 오래지만, 세상은 다양하고 언제나 역동적이다. 조만간 도쿄에 가 봐야지”라고 적었다.
이 게시글이 게재된 지 12일 지나 김소영 아나운서는 SNS 통해 MBC 퇴사 소식을 전했다.
MBC를 퇴사한 김소영 아나운서는 연세대 사회학과 졸업한 후 2010년 OBS 아나운서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2012년 MBC로 옮겨 ‘뉴스데스크’ ‘뉴스24’ 등을 진행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