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천국을 목격했다" 변함없는 광안리 수변공원

입력 2017-08-09 13:54 수정 2017-08-09 14:00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낭만은 있지만 양심은 없는 광안리 수변공원.”

한 네티즌이 부산 광안리 수변 공원 풍경 사진을 시간대별로 공개하며 남긴 말입니다. 그는 인파가 떠난 새벽 시간 수변공원 모습을 ‘쓰레기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부산 경찰이 쓰레기로 뒤덮인 수변 공원 사진을 공개해 충격을 줬는데요. 이후 수차례 언론 보도로 시민의식 개선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달라진 건 없어 보입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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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네티즌은 지난 7일 밤 12시 무렵부터 새벽까지 수변공원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습니다. 꽉 들어찬 피서객들의 모습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하면 수변공원의 실체가 드러납니다. 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어김없이 술병과 일회용품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네티즌은 “먹고 일어나면 안치워요. 놔두고 갑니다”라며 “낭만은 있지만 양심은 없는 쓰레기 천국을 목격했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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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4시쯤부터 환경미화원들이 청소에 나선 모습도 담겨있었는데요. 지난밤 인파가 남긴 쓰레기는 엄청난 크기의 포대자루 몇 개를 채우고도 남습니다. 그는 청소를 하며 한숨 돌리고 있는 미화원들 사진과 함께 “부끄럽네요. 이게 현실이라니”라고 썼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