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황진호 김수현 교수 연구팀이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BIA)법으로 혈액투석 환자의 체내 수분 비율 및 영양 상태를 정확히 예측하는 신기술을 개발, 투석 시 심혈관질환 및 합병증 발생위험 피할 수 있게 됐다고 9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미국인공장기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저널, 아메리칸 소사이어티 오브 아티피셜 오건스(JASAIO)와 영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 ‘뉴트리션(Nutrition)’ 최근호에 각각 게재됐다.
보고에 따르면 혈액투석을 받는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있어 체내 적절한 수분 비율과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혈액투석 후 수분 과잉 상태가 되면, 고혈압, 폐부종, 좌심실비대 및 심부전을 유발하고 나아가 심혈관질환 합병증으로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반대로 수분 부족 상태가 돼도 마찬가지. 저혈압, 근육 경련 등의 이상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만성신장병 환자들이 혈액투석 치료 후 빠른 시간 내 상당량의 체내 수분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문제는 이를 위해 꼭 체크해야 하는 체내 수분 비율의 적정성을 어떻게 파악, 관리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측정법이 개발됐지만, 아직까지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측정 도구와 방법이 뚜렷하지 않아 개선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까닭이다.
연구팀은 이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생체임피던스 분석(BIA)법으로 혈액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말기신부전 환자 142명의 체내 수분 비율을 측정했다. 아울러 영양지표로 알려진 위상각(Phase Angle; PA) 등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체내 수분비율(ECW/TBW)이 0.40 이상에 이르면 0.40 미만일 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두 그룹간 사망위험률(hazard ratio)은 무려 4.7배나 차이를 보였다.
또한 위상각(PA)이 1점 감소할 때마다 사망위험률은 1.8배, 감염위험률은 1.5배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 교수는 “향후 혈액투석 치료 시 생체임피던스 분석을 병행할 경우 엄격한 체액 조절 및 영양상태 조절로 심혈관질환, 합병증 및 사망 위험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