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9일 서울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5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도박개설)로 조직폭력배 A씨(43) 등 5명을 구속하고 대포통장을 대신 개설해준 B씨(41)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2월까지 서울에 있는 오피스텔에 환전사무실을 차려놓고 미국에 서버를 둔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수백명이 52억원 상당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수사 결과 이들은 다른 사람 명의로 된 계좌와 휴대전화를 사용했고 수사가 진행되자 실제 총판 운영자인 A씨를 대신해 가짜 사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사전에 치밀하게 수사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으로 사행성을 조장해 건전한 사회 분위기를 흐리는 불법 도박 사이트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