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방사선치료기 뷰레이 ‘환자 능동형 영상 시스템’ 개발

입력 2017-08-09 10:31

서울대학교병원 의료진이 최첨단 방사선치료기 ‘뷰레이(ViewRay)’의 치료효과를 배가시키는 ‘환자 능동형 영상 시스템’(사진)을 개발했다.

뷰레이는 자기공명영상(MRI)과 방사선치료 시스템을 결합한 방사선치료기다. MRI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종양 및 정상 장기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에 맞춰 치료부위에만 정확하게 방사선을 조사하는 유일의 장비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015년 세계에서 네 번째로 이 장치를 도입, 가동 중이다.

뷰레이를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환자의 해부학적 영상을 확보해, 환자의 호흡 패턴을 반영한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다.

하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치료 중 호흡 패턴의 변화로 인해 계획된 치료가 어렵거나, 치료시간이 크게 늘어나는 문제가 있다.

방사선 치료는 숨을 쉬는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환자 호흡에 따른 인체 내부의 종양 및 장기의 움직임은 방사선치료의 정확도를 저하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서울대병원은 방사선종양학과 우홍균 교수 연구팀이 뷰레이의 이 같은 문제를 개선, 보완할 목적으로 치료관 내부에 실시간 MRI영상을 투사할 수 있는 빔 프로젝트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치료성적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신기술 장착 영상 시스템 도입 후 조사결과 뷰레이 방사선치료의 총 시간은 30% 이상, 치료빔을 종양에 전달하기 위해 종양이 특정 지점에 위치할 때까지 대기하는 시간은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방사선치료의 정확도를 저해한다고 알려진 치료 중 빔오프(beam-off) 횟수도 1회당 457회에서 195회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측정됐다.

빔오프는 종양이 치료가 계획된 특정 지점에 위치할 때까지 치료빔을 일시적으로 멈춘 상태, 반대로 빔온(beam-on)은 종양이 계획된 지점에 위치해 치료빔을 전달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우 교수는 “암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방사선치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환자가 능동적으로 치료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의학물리학 분야 SCI급 국제 학술지 ‘메디칼 피직스(Medical Physics)’ 최근호에 실렸다. 우 교수팀은 이 신기술에 대한 국제특허도 출원해 놓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