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진 폭염에도 입주민과 관리사무소의 반대로 에어컨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경비원의 사연이 방송을 통해 공개돼 네티즌들이 공분을 사고 있다.
YTN은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경비실에서 주민이 기증한 에어컨을 아파트 입주민과 관리사무소의 반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사용을 막은 관리사무소와 입주민은 전기요금과 다른 경비실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파트 관계자는 “전체 경비실에 에어컨을 다 놔주든지 아니면 전체 이용을 안 하도록 하는 게 형평성에 맞다”고 YTN에 말했다. 에어컨을 기증한 주민은 “100가구 넘게 살고 있어 추가 관리비가 1000원도 안 되는데 얼마 안 나오는 전기 요금 가지고 쓰지 말라는 건 문제가 있다”고 분노했다.
일부 주민들이 모든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자는 안건을 냈지만 입주자 대표회의가 제대로 열리지 않아 설치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경비실 안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만 결국 틀지 못해 무용지물이 됐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폭염에 에어컨을 그림의 떡으로 만든 입주민들 너무한다” “야박하다 못해 야속하기까지 한 행태” “1년 내내 트는 것도 아닌데…” “형평성 운운한 관리사무소 사람들 참 형편없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