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0대 이상 퇴직자들을 위한 취업·창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용노동부를 포함한 관계 부처들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신중년 인생3모작 기반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지난 6월 발표한 ‘일자리 100일 계획’에 따른 조치다. 노동부는 내년부터 ‘신중년 인생3모작 패키지’를 신설하고 퇴직자의 재취업 지원에 나선다.
우리나라 고도성장의 주역이지만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50, 60대를 ‘신중년’으로 규정하고 취업·창업 훈련을 지원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내년부터 중위소득 100%를 초과하는 만 50세부터 69세까지 중장년은 직업 훈련에 참여할 경우 내일배움카드를 통해 최대 월 11만6000원을 지원받는다. 중위소득은 전체 가구를 소득 규모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있는 가구 소득을 말한다. 50~100%까지를 중산층으로 분류한다. 이전까지는 중위소득 100%를 초과하는 가구의 중장년은 정부의 재취업·창업 지원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지원금은 교통비 식대 훈련장려금 등의 명목으로 6개월간 지급된다. 기존 취업성공패키지(Ⅰ·Ⅱ)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중장년도 받을 수 있다. 다만 취업성공패키지와 달리 프로그램 단계별로 제공되던 참여수당 15만~25만원과 훈련참여수당(매월 최대 40만원씩 6개월)은 지급되지 않는다. 64세까지였던 실업급여 대상은 65세 이상 신규 취업자로 확대된다.
정부의 취업·창업 지원 서비스는 ‘경력설계’ ‘직업훈련·창업교육·귀농 등 취업 경로별 준비’ ‘실질적 취업·창업·귀농·귀촌 후 사후관리’의 단계로 진행된다. 이는 고용복지센터에 입주한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를 중심으로 실시된다.
정부는 또 신중년을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1년간 월 60만원 수준의 고용창출장려금도 지급한다. 노동부가 제시한 신중년 적합직무는 ‘오랜 기간 일하며 익힌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경영 컨설턴트’ ‘신중년과 노년층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웰다잉(well-dying) 강사와 노년 플래너’ ‘맞벌이·고령화 등으로 수요가 많은 청소년지도사 또는 육아도우미’ 등이다.
이성기 노동부 차관은 “신중년은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이라는 이중고로 노후준비를 제대로 못 하고 있다”며 “그동안 쌓은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인생 2, 3모작을 시작해 국가경쟁력과 생산력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은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