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주의로 무장한 영화 ‘전랑(戰狼·늑대전사)2’가 개봉 12일 만에 중국 역대 개봉영화 중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8일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전랑’은 지난 7일까지 거둔 수입이 34억 위안(5708억2600만원)에 달했다. 이전까지 최고 기록인 주성치 감독의 영화 ‘미인어’가 보유한 33억9000만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전랑2’는 전랑이라는 중국 특수부대 출신 군인이 아프리카 내전에 휘말린 난민과 중국 동포들을 구한다는 내용을 담은 블록버스터 영화다.
이 때문에 전랑2는 1980년대 ‘세계의 경찰’을 자임하던 미국의 영웅주의가 반영된 영화 ‘람보’와 비교되며 ‘중국판 람보’로 불려왔다. 영화 포스터에는 ‘중국인을 해치는 자, 아무리 멀리 있어도 반드시 처형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전랑2’가 흥행몰이를 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군사굴기’(군사 분야에서 우뚝 일어선다는 의미) 전략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영화에는 최첨단 이지스함과 드론 등 중국이 자랑하는 신무기가 대거 등장한다. 지난 1일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기념일을 거치며 중국 내 애국주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도 흥행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