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와 북구의 경계지역에 위치한 주전마을은 울산역에서 자가용으로 약 1시간, 울산 도심으로부터는 30분 거리에 있는 어촌체험마을이다. 외곽에 위치한 다른 어촌마을에 비해 접근성이 좋아 도심 속 휴양지로 주목받고 있는 이곳은 해녀를 중심으로 한 이색 체험 또한 제공하고 있어 이용객들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흔히 제주에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해녀 체험은 주전마을을 대표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나잠어업을 하고 있는 해녀들에게 직접 물질을 배우고, 푸른 주전 앞바다에서 전복이나 해삼, 소라, 성게 등 싱싱한 수산물을 직접 채취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0여 년간 그린벨트 지역으로 지정되었던 주전마을의 청정 바닷속을 감상할 수 있어 일석이조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어선승선, 낚시, 해양생태장 맨손잡이 체험 등 주전마을에서는 어촌에서 즐길 수 있는 거의 모든 체험을 경험해볼 수 있다. 최근에는 투명카누 체험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 또한 우뭇가사리묵, 미역떡, 바다버거 등 바다요리 만들기 체험과 도자기 만들기, 농촌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해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주전마을 해녀들의 식생활을 경험해볼 수 있는 해녀밥상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자연산 활어회와 소라, 전복 등 주전마을의 특산물로 푸짐하게 차려진 해녀밥상은 사전예약만 하면 사계절 내내 언제 찾아와도 맛볼 수 있다. 체험비용은 1인당 1만원에서 2만원 선으로, 제철 해산물의 건강한 맛은 물론 해녀들의 생생한 설명 또한 덤으로 들을 수 있어 아이들 학습에도 유용하다.
만일 해녀밥상 체험을 사전에 예약하지 못했거나, 어떤 음식을 먹을지 고민된다면 주전마을 대표 특산물인 자연산 돌미역이나 전복 요리를 추천한다. 특히 거센 파도 속에서 돌에 붙어 자란 주전 돌미역은 일반 미역에 비해 식감이 쫄깃하고 비릿한 향이 적어 선물용으로도 인기다.
주변 명소로는 주전마을 바로 앞에 위치한 주전 몽돌해변을 꼽을 수 있다. 울산 12경 중 하나이기도 한 이 해변은 모래가 아닌 둥근 몽돌 자갈로 이루어져 있어 파도가 칠 때마다 아름다운 바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주차와 캠핑, 간이 샤워시설 등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어 부담 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울산 12경 중 무려 5곳이 주전마을에서 차로 30분 이내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코스로 돌아보기에 제격이다. 탁 트인 바다나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대왕암공원이나 태화강대공원을, 도심 속 이색적인 풍경을 보고 싶다면 울산대교의 야경도 좋다.
온라인뉴스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