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공관절수술은 20세기 말기 무릎관절염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로 평가 받으며, 많은 환자들이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많은 무릎관절염 환자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심리·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하고 있다.
그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될 사실이 있다. 우리가 ‘인공관절 수술’이라고 부르는 것은 무릎 전체를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전치환술’로 수술 방식은 인공물 삽입을 위해 슬개골을 탈구시키고 무릎 뼈를 깎고 다듬는 과정을 시행한다. 원인은 바로 여기에 있다. 전치환술 특성상 수술을 위해 손상이 적거나 없는 무릎 관절까지도 모두 인공관절로 대체해야 한다.
또한 슬개골을 탈구와 뼈를 깎고 다듬는 과정이 필수인데 뼈는 피부나 혈관과 달리 출혈 발생 시 지혈이 쉽지 않아 전치환술 시 무려 1500㎖의 출혈이 발생해 수혈이 필수다. 그리고 이를 위한 절개 역시 15㎝ 이상 광범위하게 이뤄져 평균 회복기간만 3~4주 이상 소요된다. 이렇게 환자들은 인공관절 수술을 앞두고 다양한 심리/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다 보니 치료를 기피현상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전치환술 수혈, 긴 입원기간, 정상관절 보존불가 문제의 해결은 70년대 말 시작된 부분치환술과 21세기의 의공학기술 발달에서 해결법을 찾았다. 부분치환술 장점은 전체가 아닌 손상된 무릎관절만 인공관절로 대체하기 때문에 전치환술에 비해 심리·경제적 부담이 크게 경감된다. 최근 국내에선 연세건우병원 김성국원장 수술팀을 중심으로 활발히 시행되면서 국내 무릎관절염 환자들의 치료부담 개선과 치료율 향상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성국 원장은 “부분치환술 도입 당시 완벽한 이론을 실체화 하기에 당시 기술적 한계가 분명했다. 부분치환을 위해 7㎝ 내외 미세절개를 시행했으나 시야가 좁아 주변 인대와 힘줄 손상, 부정확한 삽입 등의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인간의 눈과 영상의학 장비가 미치지 못하는 곳을 전문컴퓨터 장비가 도입되면서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이 컴퓨터는 적외선카메라와 트랜스미터기, 프로브 등을 이용해 무릎관절 위치, 뼈 두께, 인공관절 각도 등의 정확한 계측을 시행하며, 이를 환자 정보와 취합한 후 환자 몸에 가장 적합한 절개 각도, 범위 및 수술 도구 삽입 구간까지 상세히 알려준다. 또한 수술 전 미리 계측값을 통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해 부분치환술 장점을 극대화 하면서도, 환자 맞춤형 수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연세건우병원 김성국 원장 수술팀의 부분치환술 임상결과에서 평균 절개범위는 7㎝내외였으며, 평균 출혈량도 300㎖ 정도로 5배 감소해 무수혈 수술을 실현했으며, 평균 입원기간 또한 8.5일 정도로 빠른 회복이 가능해 교과서와 이론에 가장 근접한 부분치환술 시행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