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유명 유튜버(유튜브에서 활동하는 개인 콘텐츠 제작자)가 한 프랜차이즈 빵집에 전화를 걸어 아르바이트생에게 다짜고짜 욕설을 퍼붓는 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행인에게 시비를 거는 모습 등 자극적인 영상으로 자주 구설에 올랐던 유튜버였다.
이런 영상의 조회수는 고스란히 그의 광고 수익으로 연결된다. 돈을 벌려고 약자에게 '갑질'까지 하는 이 유튜버를 유튜브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논란의 유튜버 신태일씨는 최근 '장난전화'라는 주제의 영상을 제작해 공개하고 있다. 7일에는 빵집 알바생을 골려주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100% 리얼, NO 주작"이라며 실제 상황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영상에서 신태일씨는 "빵을 샀는데 파리가 나왔다"면서 전화를 받은 여자 아르바이트생에게 다짜고짜 욕을 했다. "죄송하다"며 환불해주겠다는 아르바이트생에게 "파리 소리가 들리냐"며 장난을 쳤다. 아르바이트생은 윽박지르며 거짓말하는 신태일씨에게 계속 사과했지만, 그는 무례한 태도로 일관했다. 막말을 듣던 아르바이트생이 대꾸를 하자 신씨는 "고소하겠다"고 되레 큰소리치며 욕을 멈추지 않았다.
이 영상은 8일 여러 커뮤니티에 퍼져 큰 비판을 받았다. "모욕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식의 지적이 제일 많았다. 자극적인 영상을 더이상 온라인에서 올릴 수 없도록 유튜브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신태일씨는 최근 주유소 직원을 조롱하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모자이크로 처리되지 않은 채 영상에 나온 주유소 직원은 이후 SBS '모닝와이드' 인터뷰에서 협의 없이 영상이 촬영돼 불쾌했다고 말했다. 커뮤니티에는 유튜브 퇴출을 위해 신태일씨의 영상을 신고했다는 인증이 줄을 이었다.
특히 신태일씨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그의 영상을 퍼 나르지 말자고 제안하는 네티즌이 많았다. 영상 재생 수에 따라 광고 수익이 발생하게 되니 그에게 일말의 관심도 보내주지 말자는 의미였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