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된 개인정보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게 됐다. 행전안전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8일부터 이전에 가입한 웹사이트에서 휴대전화 번호로 인증된 본인확인 내역을 일괄적으로 조회하고 탈퇴까지 지원하는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문을 열자마자 큰 인기를 끌며 이용자가 폭증해 사이트 접속이 마비됐다.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는 2010년부터 행정안전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운영해온 명의도용 피해 예방 서비스다. 개인정보가 도용돼 자신도 모르게 가입된 웹사이트나, 장기간 이용하지 않아 아이디 등을 잊어버려 탈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지원해왔다.
그동안은 주민등록번호와 아이핀을 통해서만 본인확인 내역 조회가 가능했다. 또 수단별로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8일부터는 일괄적으로 가입된 웹사이트를 전부 조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휴대폰으로 인증된 기록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2012년부터 휴대폰이 본인확인 수단으로 지정된 이후 휴대폰을 통한 인증 건수가 연평균 31%나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조치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은 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의 유무선 단말기로 서비스 페이지에 접속해 회원가입 절차 없이 본인확인 내역을 통합 조회할 수 있다. 조회 후에는 회원탈퇴를 원하는 사이트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신청이 들어오면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는 회원탈퇴를 대행 처리하고 그 결과를 이용자에게 통보해준다. 이때 조회된 웹사이트는 본인인증 절차 기록이 확인된 것일 뿐 실제 회원가입 여부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주민등록번호 등 타인 정보의 훼손·침해·도용 신고는 지난해 말 4만8557건, 휴대전화 명의도용으로 인한 금전적 피해는 지난해 초 107억6800만원이 발생했다. 따라서 행전안전부는 이 서비스를 통해 불법·유해사이트 회원가입, 대포폰·대포통장 개설, 유료콘텐츠 결제 등에 악용돼 발생하는 금전적·정신적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