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살충제 달걀' 사태 확산… 검출 성분은 '바퀴벌레 퇴치약'

입력 2017-08-08 10:37
사진=픽사베이

유럽에서 '살충제 달걀'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을 포함한 일부 유럽연합(EU) 국가에 이미 이 달걀이 다수 공급된 것으로 밝혀졌으나 아직 정확한 규모가 확인되지 않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독일 사법 당국은 7일(현지시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달걀이 시중에 유통된 사건에 대한 정식 수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발견된 성분은 '피프로닐'으로 흔히 개미나 바퀴벌레 퇴치용 약물에 사용된다. 사람의 몸에 들어갈 경우 신장, 간, 갑상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처음 발견된 곳은 네덜란드와 벨기에였다. 두 나라에선 이미 수사가 시작됐다. 네덜란드에서는 180곳의 양계 농가가 일시 폐쇄되고, 암탉 30만두를 살처분했다. 벨기에도 유통 과정 수사에 착수했으나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벨기에 식품안전청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6월 초부터 가금류에서 피프로닐 문제가 있음을 알았다"고 밝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대변인 안나 카이사 이트코넨은 같은 날 프랑스, 스위스, 스웨덴, 영국에서 살충제 계란이 유통된 정황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은 이 국가들의 식품안전 당국에 살충제 오염 달걀이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공식 통보했다. 이트코넨은 "스웨덴 스위스 프랑스 영국 당국이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영국 식품안전 당국은 "이 달걀이 3~6월에 수입된 것으로 보이며 이미 유통기한이 지나 섭취도 끝났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공공보건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유통과정 수사는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살충제 달걀 사태로 인해 7월 말부터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의 상점에서 수백만개의 달걀이 수거됐으며 그중 일부는 피프로닐에 대해 양성반응을 보였다.

박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