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길 시은소교회 원로목사가 설교 중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형사 입건된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지난 7일 뉴스앤조이에 따르면 김 목사는 전날 설교에서 공관병 갑질 의혹을 언급했다. 당시 김 목사는 “장로님들, 남자 집사들, 청년들 (군대에) 다녀오지 않았나. 제가 몇 사람에게 설문조사 해봤는데 훈련소에서 4성 장군 사택에 배치되면 다 좋다고 한다”며 “왜? 각종 훈련은 다 열외다. 훈련 절대로 안 받는다. 또 짬밥을 안 먹는다. 개도 부잣집 개가 낫다”고 했다.
김 목사는 박 사령관을 고발한 공관병이 자대로 돌아가도 하급 병사들과 갈등이 생길 거라고 예상했다. 그는 “창군 이래로 다 그렇게 해 왔다. 장군하면서, 하다 못해 소대장 하면서도 밑에 사람들 닦달하지 않은 사람 있으면 하나라도 나와 보라고 하라. 그게 우리 전통이요 현실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게 옳다는 게 아니다. 과거는 그랬지만 잘못된 줄 알면 이제부터 바로잡아 나가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또 “훈련을 거치지 않으면 쓸 만한 인물, 쓸 만한 재목감은 절대로 못 된다”며 “옛 어른들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다. 요새는 사서 안 한다”고도 했다. 이날 설교는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지만 언론 보도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한편 군 검찰은 7일 박 사령관의 부인 전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데 이어 8일 오전 박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 전씨는 군 검찰에 출석하며 취재진에 “아들 같은 마음으로 생각하고, 대했는데 상처가 됐다면 그 형제나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