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그의 당 대표 출마를 반대하는 의원들이 만났지만 소통은 이뤄지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계속 설득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 했고, 출마 반대파 의원들은 ‘외계인’을 만난 듯 했다고 평했다.
안 전 대표와 측근 송기석 의원은 7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조배숙·장병완·황주홍·이상돈 등 안 전 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의원 4명과 1시간가량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황주홍 의원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말을 쓰더라도 소통이 안 되는 언어인 것 같았다. 공상과 허상에 기초해 자기 나름의 비전과 논리를 만든 다음에 설득하면 되겠냐”고 말했다. 황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이번에 소통하고 프로그램대로 하면 지방선거를 잡을 수 있다고 하길래 나는 ‘허허’ 웃을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와 너무 다르게 입력돼 있어 위험하게 느껴졌다”고까지 말했다. 이상돈 의원은 “벽에 대고 얘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의원들은 안 전 대표와 헤어지고 나와서는 “외계인과 대화한 것 같다”고 푸념했다고 한다. 반대파 의원들은 8일 모임을 열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반면 안 전 대표는 “당이 지금 비상 상황이다. 집에 불이 났다. 불을 끄는 데 제가 동참해야지 않겠냐”며 “가만히 있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해 출마를 강행할 뜻을 명확히 했다. 안 전 대표는 “지금 그만 두라는 말은 정계은퇴하라는 말과 같다”고도 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