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기구 민족화해협의회가 7일 성명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와 이를 주도한 미국 정부, 그리고 한국 정부를 향해 막말 섞인 비난을 쏟아냈다. 성명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강경화년’이라고 비하하는 표현까지 담겼다.
민화협은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 ‘뒤를 감당하지 못할 주제넘은 망발을 줴쳐댄 괴뢰당국은 가장 참혹하고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란 제목을 붙였다. 성명은 미국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조작해냈다고 비난하며, 우리 정부가 이에 계속 동조한다면 자신들과 상대할 기회를 영영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성명은 "미국의 강도적 요구에 따라 조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결의 2371호는 주권국가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에 대한 극악무도한 유린으로서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문제는 식민지 하수인에 불과한 (남측) 괴뢰들이 더러운 주둥이를 함부로 놀려대며 북데기 속의 쥐새끼소리를 내지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강경화 외교장관을 '강경화년'이라고 비하하며 "입부리를 마구 놀려댔다"고 비난했다.
또 "동족을 외세의 아가리에 밀어 넣어서라도 상전의 환심을 사보려는 천하역적 무리들만이 자행할 수 있는 친미사대매국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며 "우리는 자위적 핵무력 강화조치가 미국의 핵 위협에 따른 정정당당한 선택이며, 이번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가 미국에 경고를 보내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명백히 천명했다. 그리고 남조선당국에 보수 정권의 전철을 밟는다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개심할 기회도 주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괴뢰패당은 독자제재 운운하다 못해 미국 상전의 범죄적인 대조선 제재압살책동에 돌격대로 나서는 위험천만한 도박에 서슴없이 뛰어들고 있다"며 "괴뢰당국은 미국의 대조선 제재결의에 합세해 나서는 것으로써 저들의 대화 타령이 결국 우리를 동족으로서가 아니라 적으로 상대하겠다는 것을 여지없이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성명은 "제재와 압박 소동으로 북남관계가 어떻게 번져지겠는가 하는 데 대해서는 괴뢰당국이 스스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괴뢰패당은 어리석고 무분별한 망동에 매달린다면 우리와 상대할 기회를 영영 잃게 되는 것은 물론, 순간에 모든 것이 끝장나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주제넘은 망발을 줴쳐댈 수록 괴뢰당국은 더욱 참혹하고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