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왕 문재인’ 또 품절 조짐… 이번엔 ‘주사님룩’

입력 2017-08-07 22:41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위에서 네 번째 단추가 채워지지 않았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과 ‘허니문 기간’을 보내고 있다. 8월 첫 주차 국정수행 지지율은 72.5%. 리얼미터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성인 25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다. 집권 첫 달만 해도 지지율은 헌정 사상 유례없는 80%대였다.

행보 하나하나가 관심거리다. 문 대통령이 보고 쓰고 입고 먹는 것마다 유행한다. 문 대통령이 “휴가 중 읽었다”며 지난 5일 SNS를 통해 추천한 ‘명견만리’는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명견만리는 2015년 3월부터 KBS 1TV에서 방송 중인 강연‧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 제작진은 동명의 책을 모두 3권으로 구성해 펴냈다. 그 중 ‘정치‧생애‧직업‧탐구’편은 오후 10시 현재 교보문고 경제‧경영 부분 최다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뜨거운 관심거리는 드레스코드다. 문 대통령이 입는 셔츠와 넥타이는 신문과 방송에 노출되는 족족 팔려나간다. 당선 첫 주말인 지난 5월 13일 기자들과 함께 북악산을 등반하면서 입었던 아웃도어업체 B사의 주황색 등산복은 사전예약분 300벌 전량이 1시간 만에 품절됐다.

그래서 문 대통령은 ‘완판왕’으로, 그가 입은 옷이나 몸에 걸친 잡화는 ‘이니템’으로 불린다. ‘완판왕’은 사용하는 제품마다 전히 매되도록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인터넷 조어. ‘이니템’은 문 대통령의 애칭인 ‘이니’에 ‘아이템(item‧물품)’을 조합한 지지자들의 은어다.

문 대통령의 새로운 의상이 또 한 번의 완판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오전 8시쯤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56분의 전화 회담을 가지면서 입었던 파란색과 흰색 조합의 체크무늬 반팔 남방이다. 그동안 흰 셔츠 등 정장을 주로 입었던 문 대통령의 새로운 의상은 자연스럽게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중저가 브랜드의 남방을 단추 한 개가 풀린 상태로 입은 국가 최고 권력자의 푸근한 모습 역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패션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이미 제품명이 확인돼 공유됐다. 이 의상은 의류·잡화 브랜드 D사의 캐주얼 남방. 폴리에스터 97%에 모 3% 재질로 제작됐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7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SNS에서는 제품을 구입해 입고 촬영한 사진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SNS 이용자는 “한여름 주민센터 평상에 앉아 부채질하는 주사(6급 공무원)의 의상처럼 편안하고 푸근하게 보인다”며 ‘주사님룩’이라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