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효성동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정연수 목사의 글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인민재판식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정 목사는 페북글에서 “박찬주 대장의 갑질 논쟁이 뜨겁다. 공관사병의 따까리 노릇에 대한 담론은 사실 끝이 없는 이야기이다. 영관급만 되어도 자신의 소속 부대에서는 황제대우를 받는 것이 우리나라 군대의 현주소가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정 목사는 “권위의 상실 시대를 맞는 지금, 군대 지휘관들이 예전에 했던대로 관례를 따라 공관사병들을 다루는 일들을 다 들춰내자면 아마 대하민국 모든 장교들을 다 물망에 올려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목사는 “박찬주대장 사례는 그런 갑질 논쟁의 불길에 기름 한 통이 부어진 상황”이라면서 “바로 그가 기독교인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이런저런 온라인 뉴스 매체에서는 이제 공관사병에 대한 갑질논란에서 서서히 ‘기독교인 박찬주’에 대해 메스를 대는 추세”라면서도 “목사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기독교인을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탈권위에 대한 사회의 방향성에 지지를 보내는 입장에 서 있지만, 이번 박찬주 대장의 거세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박찬주 대장을 현행 법으로는 거세할 수 없었던가. 사람 하나 잡으려면 현행 법으로도 아주 간단히 끌어 내릴 수 있을텐데, 이런 인민재판에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 목사는 댓글에서 “방산비리, 군납비리, 공군 주력 기종 선택 비리 등 우리나라 군대에서 손댈 적폐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일드로 별 떨어졌다는 얘기 들어 본 적이 없다”며 “이런 정도의 공관사병 괴롭힘 만으로도 별 넷이 옷벗는 정도의 강도높은 윤리적 기준을 이제 우리나라에 적용시키는 계기가 된다면야 100번이라도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썼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박찬주 대장의 갑질논쟁 정연수 목사의 페북을 보니
입력 2017-08-07 17:35 수정 2017-08-07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