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에서 이름 모를 남자에게 염산 테러를 당해 얼굴의 90%를 잃은 영국 남성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 '더 선'은 4일(현지시간) 자택 현관문을 열자마자 의문의 남성이 뿌린 염산을 무방비 상태로 얼굴에 뒤집어 쓴 안드레아스 크리스토퍼의 사연을 소개했다. 영국 콘월 주 트루로 지역에 사는 안드레아스는 2014년 12월 택배 배달원이라고 말하는 남성에게 현관문을 열어줬다. 그가 문을 열자마자 얼굴에 염산이 뿌려졌고, 안드레아스는 비명과 함께 쓰러졌다.
이 사고로 안드레아스의 얼굴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가 됐다.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었다. 이후 10번 이상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경찰 조사 결과 택배 기사로 위장해 안드레아스를 찾아간 남성은 데빌 필립으로 밝혀졌다. 자신의 딸을 성폭행한 가해자가 안드레아스라고 오해해 범행을 저지른 터였다.
영국 법원은 최근 데빌 필립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안드레아스는 "피해 정도가 어떻든 염산 테러 가해자라면 무조건 최소 20년 이상 징역형이 선고돼야 한다"며 "피해자가 평생 받을 고통에 비해 지금의 형량은 너무 가볍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문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