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환자 소원 들어준 '600㎞' 셰이크 배달 작전

입력 2017-08-07 15:20
사진= 페이스북 ‘Sam Klein’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한 레스토랑 주인이 시한부 환자를 위해 무려 600㎞ 떨어진 곳으로 음료를 배달했다.

지난 1일 페이스북 ‘Sam Klein’ 페이지에는 말기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숨진 에밀리 포메란즈의 사연이 공개됐다. 워싱턴 DC 근처 호스피스병원에 입원해 있던 에밀리는 최근 의사로부터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에밀리에게는 꼭 이루고 싶은 마지막 소원이 있었다. 어린 시절 고향 클리블랜드에서 먹었던 '모카 셰이크'가 너무 먹고 싶었다. 에밀리는 친구 샘 클라인에게 “타미스 레스토랑에서 파는 모카 셰이크를 한 번만 맛보고 싶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클라인은 클리블랜드 ‘타미스 레스토랑' 주인인 토미 펠로씨에게 전화해 사연을 전하며 “혹시 음료를 배달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펠로씨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한 뒤 고민하기 시작했다. 클리블랜드에서 워싱턴까지 거리는 무려 600㎞나 된다.

고심 끝에 마음을 굳힌 펠로씨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모카 셰이크를 만들어 반드시 배달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모카 셰이크를 특별히 정성 들여 만든 다음 드라이아이스와 함께 포장했다. 이어 가장 빠른 비행기를 통해 전달하는 ‘퀵 배송을’ 신청했다. 그 배송비는 123달러(약 14만원)였다.

친구와 펠로씨의 도움으로 에밀리는 마침내 소원하던 모카 셰이크를 맛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흘 뒤 세상을 떠났다. 클라인은 이 사연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모카 셰이크를 먹는 에밀리는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였다. 지금도 모카 셰이크를 보면 친구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네티즌은 고인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준 식당 주인 펠로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