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미 전역의 성인 남녀 2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경우 미군이 이를 방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62%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CCGA가 7일(현시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5%는 북한 핵을 미국의 중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북핵을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미국인들의 인식은 2015년 55%, 2016년 62% 등 매년 큰 폭으로 상승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한에 대한 조치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7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을 제재해야 한다는 반응은 68%로 그 뒤를 이었다. 북한 핵시설 파괴를 위한 공습(40%)이나 미군 투입(28%)을 지지하는 여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 인정을 조건으로 북한이 핵무기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은 21%에 그쳤다. 북한의 핵무기 생산을 인정하자는 견해는 11%에 불과했다.
남북한 지도자에 대한 호감도는 크게 갈렸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감도는 54%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에 대해서는 미국인의 91%가 전 세계 최고의 비호감 리더로 꼽았다.
1992년 설립된 CCGA는 미국의 대표적인 외교분야 여론조사 전문 싱크탱크로 올해 조사는 한국국제교류재단, 미국의 맥아더재단, 크라운가문 등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