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자두나무’ 기본종 한반도 자생지 첫 확인

입력 2017-08-07 10:40

 
국내 미기록종인 ‘자두나무’(학명 Prunus salicina Lindley) 기본종이 강원도 대암산 일대에서 자생하는 것이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자두나무 기본종은 중국 중부 및 동북부 지역에 넓게 분포하고 있는 종으로 분자유전학적 연구 결과 중국에 분포하는 자두나무 기본종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자두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약 30종이 분포하며 크게 ·유럽계·북미계 자두 세 부류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과실수로 이용되는 자두나무는 이 세 부류의 자두나무를 교배해 개량한 것으로, 야생 그대로의 동양계 자두나무 기본종이 자생하는 모습을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월 개화기에 대암산 일대에서 처음으로 자생지가 확인된 자두나무 기본종의 열매는 강원도 지역에서는 ‘괴타리’라는 지역명으로 불리며,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이 곳 산골지역 아이들의 귀한 먹거리였다.


자두나무 기본종은 높이 8∼10m까지 자라며 4월 말경에 연녹백색의 꽃을 피우고, 열매는 8월초에 지름 약 2㎝ 크기로 황록색으로 익는다.

자두나무는 종자를 통해 유성번식도 하지만 뿌리에서 가지로 자라나는 싹눈이 많이 자라 무성번식도 함께 하기 때문에 군락을 비교적 쉽게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립수목원 산림자원보존과 정재민 박사는 “자두나무 기본종의 한반도 서식 확인은 과수 유전자원으로 개발 가능성이 높아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며 “기본종 보존을 위해 서식지 조사 및 증식 연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번 미기록종 발견에 대한 연구 결과는 오는 24일 한국임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포천=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