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 7살 딸, 내가 봐도 이상해요" 엄마의 사연

입력 2017-08-07 10:20

“일곱 살 딸이 제가 봐도 이상해요.”

아역배우 딸이 영화 출연 후 이기적으로 변한 것 같다는 엄마의 사연이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됐다. “아역배우인 일곱 살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저희 딸은 저나 남편을 안 닮아 쌍꺼풀도 또렷하고 얼굴도 객관적으로 예쁘다”면서 “놀이공원에 갔을 때 우연히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A씨는 “남편이랑 고민 끝에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색다른 경험을 시켜주자’ 해서 연기 수업을 6개월 정도 받고 아역배우를 시작하게 됐고, 딸은 15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에 3분 정도 등장하게 됐다. 이후 식당이나 길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딸에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고, 지금 네가 유명해진 건 감사한 일이지만 다른 친구들이랑 똑같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늘 가르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씨는 “남편과 시댁에서는 (영화 출연 후) 항상 딸이 최고라고 부추기고 공주처럼 취급해 요즘 딸이 이기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유치원에서 딸이 다른 아이의 이마를 깨물거나, 어항에 소금을 붓고, 아니면 아이들을 시켜 한 명을 주도적으로 괴롭혔다는 전화가 온다. 딸과 얘기를 해보면 연기수업 때 배운 눈물연기를 하며 자기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서럽게 운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A씨는 “가끔 식당에 가면 딸을 알아보고 서비스를 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 후 딸이 왜 여기는 사탕이나 서비스 안주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그때마다 딸은 큰소리로 ‘엄마 오늘은 영화 안 찍어?’라고 묻기도 하는데 혼내면 역시 눈물 연기를 한다”고 말했다.

“아역배우를 그만두게 하면 나아질까 고민 중”이라고 밝힌 A씨는 “이러다 커서는 학교를 못 다니게 되는 거 아닌가 싶다”면서 “어떡하면 좋을까요?”라며 고민을 호소했다.

글을 본 대다수의 네티즌은 “지금은 연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의 인성이 먼저”라고 조언했다. 다른 네티즌은 “부모님의 양육방법이 다르면 아이는 혼란스러워 한다” “소아과 상담을 함께 받아 보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반응했다. A씨는 “댓글을 통해 아이가 하는 행동에 문제가 있음을 확신하게 되어 감사하다”면서 “ 많은 분들의 조언을 통해 아역배우 활동 역시 심리치료와 병행하며 서서히 줄여 가도록하겠다”고 전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