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 데뷔 11년 만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

입력 2017-08-07 08:41
김인경이 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669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총상금 325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P뉴시스


김인경(29·한화)이 데뷔 11년 만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인경은 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669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총상금 325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김인경은 조디 유워트 셰도프(잉글랜드·16언더파 272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변화무쌍한 기상조건 속에 2위에 6타 차 앞선 단독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김인경은 1~3라운드와는 달리 고전했다.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주춤하는 사이 LPGA 투어 우승 경험이 없는 셰도프가 잇따라 버디를 성공시키며 추격해 왔다. 

 김인경이 4홀을 남겨 놓고 있는 상황에서 셰도프가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작성하며 2타 차 2위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김인경은 무리하지 않고 남은 홀을 지켜내며 타수 차를 유지했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며 마침내 생애 첫 메이저 정상에 차지했다.

 2007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김인경은 데뷔 11년 만에 통산 7승을 생애 첫 메이저 우승으로 달성했다. 2012년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마지막 홀 30㎝ 거리의 챔피언 퍼팅을 실수하며 우승을 놓친 아픔까지 한꺼번에 털어냈다. 올 시즌 '숍라이트 클래식'과 '마라톤 클래식'에서 2승을 거두며 김인경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가장 먼저 3승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6년 만에 통산 4승째를 달성한 뒤 최근 10개월 동안 메이저 포함 4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김인경은 우승 상금 48만7500달러(약 5억4800만원)를 추가하며 올 시즌 상금 100만 달러(106만8572달러)를 돌파했다. 상금순위도 19위에서 수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김인경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US여자오픈'(박성현), '마라톤 클래식'(김인경), '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이미향)을 포함해 4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12승을 합작하며, 남은 15개 대회 중 3승 만 더하면 2015년 세운 한 시즌 최다승(15승)과 타이를 이룬다.

 최종일 5타를 줄인 신지은(25·한화)이 12언더파로 단독 6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인경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최근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김효주(22·롯데)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며 펑산산(중국),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과 함께 11언더파 공동 7위를 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