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군부의 광주학살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가 개봉 나흘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택시운전사는 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서 전날까지 누적 관객수 326만8191명을 기록했다. 개봉 당일인 지난 2일부터 나흘 내내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개봉 첫 토요일인 전날에만 112만3582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택시운전사의 관객몰이는 이미 예상되고 있었다. 관객수는 개봉 당일을 제외하고 100만명 단위로 증가하고 있다. 개봉 이튿날인 지난 3일 100만명, 사흘째인 지난 4일 200만명을 각각 넘었다.
택시운전사의 흥행 속도는 최종 관객수 1761만명을 기록하고 국내 개봉 영화 사상 최고 흥행작에 오른 ‘명량’(2014년)과 같다. 택시운전사 배급사 ‘쇼박스’의 분석이다.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과 더불어 토마스 크레취만(독일)이 주연한 택시운전사는 전두환의 신군부가 정권을 장악했던 1980년 5월 광주를 재현했다.
신군부 계엄군의 광주학살을 세계에 전한 독일인 기자, 그를 태우고 서울에서 광주로 향했던 택시운전사의 시선을 따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그렸다.
영화는 가상의 등장인물을 앞세웠지만, 독일 제1공영방송 ARD-NDR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는 실존 인물이다. 힌츠페터는 광주로 동행했던 택시운전사 ‘김사복’씨를 찾았지만 끝내 만나지 못하고 지난해 1월 사망했다. 송강호가 연기한 택시운전사 김만복 역은 김씨를 가상한 인물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