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대장 부부 갑질’ 공관병 전수조사 11일까지 연장

입력 2017-08-06 12:37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최근 제기된 공관병 '갑질' 논란에 선 박찬주 육군 대장 부부에 대한 감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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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병에게 온갖 ‘갑질’을 해온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 부부 사건과 관련해 육군이 공관병 전수조사를 오는 11일까지 계속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당초 6일까지 예정된 조사를 5일 연장한 것이다.

육군본부는 이날 “당초 실무자 초안에는 6일까지 (조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했으나 사안의 심각성과 조사 대사아 부대 수 및 지역의 광범위함, 실효성 있는 조사를 고려해 최초부터 다음주까지 기한을 설멍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육군 관계자는 “오는 11일까지 조사를 완료할 방침이지만 상황에 따라서 연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관병 전수조사는 국방부가 박 사령관을 형사 입건한 지난 4일 시작됐다. 감찰·인사·법무·헌병요원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통합점검팀이 공관병 100여명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욕군본부는 “최단 시간 내 신속한 조사를 위해 육본을 포함한 부대별 감찰, 헌병, 법무 등 독립적 조사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제대에서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문제점이 식별된 사안에 대해서는 육본 차원에서 추가적인 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수조사 책임은 육본 감찰 책임 아래 가용 인력을 고려해 점검팀을 편성하였으며 사전 교육 및 점검표 활용 등 충분한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육군은 전수조사 완료 후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공관병 제도 개선 방안도 국방부와 협의해 빠른 시일 내 수립할 방침이다. 육군본부는 “사안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장성급(담당) 공관병들의 애로 사항을 수렴해 제도 개선 및 발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