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안철수에 직격탄 "분열· 협박·갑질의 정치"

입력 2017-08-06 12:39
국민의당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천정배 의원. 뉴시스

"대선패배 책임져야 할 安이 대표 후보...이게 '새정치'인가 "
"구태 중의 구태...분열·협박·갑질의 정치"
"호남부터 지키고 외연 확장해야...安에게 호남은 극복과 배제의 대상이냐"

당대표 선거에 나서는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은 6일 경쟁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의 전격 출마 선언에 대해 "누울 자리, 누워서는 안 될 자리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몰상식, 몰염치의 극치"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철수 후보의 당대표 출마는 구태 중의 구태정치"라고 말한 뒤 이같이 밝혔다.

천 의원은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는 후보 한 사람이 늘어난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안 전 대표는 당을 소멸시키지 않으려 출마를 선언했다고 하지만 그 출마 선언 자체만으로 벌써 당은 소멸을 걱정하는 상황이 됐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번 전대는)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도부를 대체하기 위한 보궐선거"라며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당대표 자리를 대선패배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대선 후보가 차지하겠다고 나서는 것을 여러분은 이해할 수 있느냐"고 일갈했다.

그는 "대선에서 패배한 지도자들은 짧지 않은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보냈다"며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으로)당 깨지는 소리, 당원들간 분열과 반목의 소리만 가득하다. 이것은 단합의 정치가 아니다. '분열의 정치'다"라고 재차 비난했다.

천 의원은 이어 "당원들을 걱정시키고 당원들을 막다른 선택으로 내모는 것은 정치지도자가 할 일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당과 당원에 대한 '협박의 정치'이고 사랑하는 사람의 순수한 마음, 더 많이 사랑해 을의 처지일 수밖에 없는 진심을 이용하는 '갑질의 정치'"라고 규정했다.

천 의원은 안 전 대표의 출마로 당의 '탈脫 호남'화가 가속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 집부터 지키고 외연을 확장해야 하는 것이다. 호남에 갇혀서도 곤란하지만 호남을 외면해서는 국민의당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안 전 대표가 생각하는 소통의 대상에 호남은 있느냐. 호남은 안 전 대표에게 사랑과 존경의 대상인가, 극복과 배제의 대상인가"라고 비난을 담아 묻기도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