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100m 트랙에 남긴 마지막 기록은 9초95다. 볼트는 2017 런던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볼트는 6일 영국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저스틴 게이틀린(9초92)은 금메달, 크리스티안 콜먼(9초94·이상 미국)은 은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볼트는 남자 100m 세계기록 보유자다. 2009년 독일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결승전에서 9초58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금까지 누구도 단축하지 못한 기록이다.
볼트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육상 황제’로 등극했다. 이 대회 100m(9초69), 200m(19초30), 400m 계주(37초10) 세계기록을 세우고 3관왕에 올랐다. 400m 계주에서 동료선수의 금지약물 적발로 금메달을 반납해 3관왕 타이틀을 빼앗겼다.
하지만 명성을 회복할 때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100m, 200m,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렇게 10년 동안 조국 자메이카를 육상 강국으로 만들었다.
볼트는 은퇴전으로 삼은 런던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다소 늦었던 스타트를 만회하지 못하고 결승선을 세 번째로 통과했다.
볼트는 경기를 마친 뒤 특유의 세레머니를 펼치며 메달을 빛냈다. 게이틀린은 볼트에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으며 ‘황제’의 마지막 레이스에 경의를 표했다. 볼트는 오는 13일 400m 계주에서 조국의 동료들과 함께 트랙을 질주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