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북한에 분쟁 회피 의무 준수 촉구

입력 2017-08-05 20:00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외무장관들이 5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강력히 비난하며 동남아안보포럼(ARF) 회원국으로서 분쟁을 회피해야 하는 의무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북한을 ARF 회원국으로부터 퇴출시켜야 한다는 미국의 제안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아세안 외무장관들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지난달 북한의 ICBM 시험발사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됐다"며 "북한의 ICBM 시험발사는 세계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성명은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에 대한 동남아 국가들의 심각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외무장관들은 또 북한의 ICBM 시험발사가 동북아시아 지역과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즉각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따른 의무를 완전하게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남북한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면서 아세안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앨런 피터 케이타노 필리핀 외무장관은 그러나 오는 7일 개막하는 ARF에서 북한의 회원 자격을 정지시켜야 한다는 미국의 제안에 대해서는 아세안 외무장관들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밝혔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