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5일 8·27 전당대회가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로 '호남 대 비호남'의 구도로 흐를 것이라는 당 안팎의 관측에 대해 국민의당이 야당으로서 문재인 정부에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면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시대는 변했고 국민 수준은 높아졌다. 무조건 밀어붙이고 무조건 반대만 하면 안 된다”면서 "정치적 홈 베이스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존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호남을 포기하고 어디를 가져올 수 있을까"라며 "뺄셈정치는 안된다. 분열도 막고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대관, 태진아 가수가 노래하니 모두 기립박수치는 때에 국민의당만 박자가 틀렸다고 하면 누가 비난을 받겠나. 잘하면 박수치고 그물치고 기다리면 걸린다”면서 “(이것이) 국민의당이 지금 할 일”이라고도 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언급하며 "한편으로는 국민의 시선을 끄는 부수적 효과도 발생시켰다"면서도 "전당대회 국면에서 친안 대 비안, 호남 대 비호남 구도가 형성되거나, 정체성 즉 노선 투쟁으로 진행된다면 과연 누가 행복해질까"라며 우회적으로 안 전 대표 출마 포기를 압박했다.
그는 "우리는 단결과 화합으로 지혜를 모아 리베이트, 제보조작 사건 등 난국을 돌파하고 20대 국회 개원, 박근혜 탄핵 등 정국을 주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서 "무엇이 당을 살리는 길인가, 무엇이 국민의당의 길인가를 생각하자고 제안한다"고 말하면서 “이것이 우리 국민의당이 할 일이고 정체성”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지 기자 nowtoon@kmib.co.kr
박지원, 안 전 대표 출마 포기 압박
입력 2017-08-05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