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심기 건드린 교대생 '엄나백' 시위 피켓

입력 2017-08-05 16:21

서울교대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등 서울지역 교대생들이 '임용 절벽' 반발 시위에 들었던 한 문구가 전국의 취준생의 심기를 건드렸다. 인터넷에는 한 교대생이 들었던 "엄마 미안 나 백수야"라는 문구를 지적하는 글이 잇따랐다.

서울지역 교대생은 4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때 여러 가지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나왔다. 형광펜으로 칠해져 공부한 흔적이 남은 책을 든 학생도 있었다. 
이화여대등 서울지역 교대생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인원을 105명으로 대폭축소한다는 발표에 반발하며 손팻말을 들며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교대와 이화여대 등 교육대생들이 4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2018학년도 서울시 초등교사 임용 선발인원 축소 정책을 규탄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교대와 이화여대 등 교육대생들이 4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2018학년도 서울시 초등교사 임용 선발인원 축소 정책을 규탄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지역 교대생이 적극적으로 시위에 나선 데에는 전국을 통틀어 임용 절벽이 가장 심한 지역이기 서울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올해 초등학교 임용 시험 선발 정원을 전국적으로 40% 축소했다. 서울은 8분의 1로 줄인 105명만 선발하기로 했다. 

많은 네티즌은 임용 시험 선발 인원 대폭 축소라는 갑작스러운 변화를 이해할 수 있다지만 당장 임용되지 못하는 교대 졸업생을 '백수'에 빗댄 것은 현실을 모르는 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취업준비생의 고통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문구라는 지적이다. 일부 교대생 사이에서도 이 문구가 과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엄마 나 백수야'를 줄여서 '엄나백'이라고 조롱하는 글과 댓글이 이어졌다.


서울교대 비상대책위원회는 페이스북에는 4일 열린 기자회견의 회견문이 올라와 있다. "졸업생만큼의 (교사)선발 인원이 보장돼야 한다"는 내용의 회견문에는 비판 댓글이 적지 않게 달렸다.
 


이날 서울교대 교내 게시판에는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을 규탄하는 대자보도 붙어 있다.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 게시판에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 대폭 축소에 항의하며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을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