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들 몽골에서 별을 따다

입력 2017-08-05 09:59 수정 2017-08-05 18:13

글로벌나눔네트워크(대표 배영주 목사) 산하 위즈덤국제봉사단(총단장 박미애)은 지난 달 25일부터 2일까지 '제9기 몽골 해외봉사와 인문학 여행' 행사를 개최했다. 

31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나라흐그 거르덕 마을에 있는 창드메인 학교에서 교육 및 지역 봉사 활동을 펼쳤다. 

봉사활동은 몽골의 광활한 초원에서 양떼 몰이를 하면서 시작됐다.  봉사단 단원 한 사람 한사람의 특유의 봉사스타일이 멋진 하모니를 이루었다.

몽골 청소년과 함께 금세 친구가 됐다. 전통놀이를 통해 양국 청소년의 만남이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만들기 수업, 태권도배우기, 행운 팔지 만들기, 명찰 만들기 등 다양한 통합 교육이 진행됐다.  

오후엔 벼룩시장(위즈덤 프리마켓)을 열었다.  벼룩시장은 몽골 청소년에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몽골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나눠 주었다.  학용품과 생활용품, 의류 등 15개 박스에 달했다.

몽골 청소년의 눈빛이 반짝였다.  물건을 가슴에 한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은 참석자들에게 도전과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지역 봉사 활동도 이어졌다.  마을 동장이 추천해 준 두 가정에 '게르'를 지어 주는 일이었다. 

게르는 나무로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짐승의 털로 만든 천을 덮어 만드는 몽골의 전통 가옥이다.

도움을 받은 가정은 엄마와 아이만 사는 가정이었다. 생활이 어려워 남의 집에 얹혀 사는 가정이다.

자재를 구입하는 일부터 자재를 나르는 일, 그리고 기둥을 세우고 천막을 치는 일과 마무리까지 봉사단의 몫이었다.

봉사단원들은 게르 건축 경험이 없었다. 하지만 게르에서 함께 다복하게 살아갈 모녀를 생각하며 내려 찌는 태양 앞에서 열심을 다했다. 

게르 건축은 저녁이 다 돼서야 끝이 났다.  태양 때문인지 얼굴이 까맣게 됐다.  몸은 피곤했지만 행복한 모습이었다.

게를 선물받고 아이를 안은 채 게르 안으로 들어갔다가 밖으로 나온 몽골인 엄마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품에 안겨 있던 아이도 소리를 내 울기 시작했다. 

봉사단원들의 눈가에도 어느새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여기 저기서 눈물을 훔치는 소리가 들렸다.
 
단원들은 이외에 저소득층 네 가정에 도배를 해주었다. 오래된 집 20채 문을 도색해주는 일도 했다.

마을 동장과 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직접 와서 봉사를 해준 것에 대해 감사장을 전달하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봉사단은 테를지 국립공원에서 1박 2일을 보냈다.  승마체험과 낙타타기, 독수리체험, 별보기, 몽골전통공연보기, 야외영화 보기 등 다양한 체험을 했다.  

몽골 모이스대 초청으로 대학 캠퍼스를 견학하는 시간도 가졌다.

글로벌나눔네트워크 대표 배영주 목사는 "13세기 징기스칸이 역사상 최대의 몽골 제국을 건설한 나라, 국토는 넓고 인구는 적어 대륙이 광활한 나라,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땅, 그래서 별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몽골을 품기 위해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비행기를 탔다"고 설명했다. 
 
배 목사는 "이번 몽골 해외 봉사를 위해 수고해주신 몽골 해동검도 김성진 관장, 네 분의 통역사, 거러덕 마을 동장과 동직원, 창드메인 학교 교장과 교직원, 모이스대학 총장과 교수 등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