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벽건설 비용 못 낸다’ 말하지 말라… 멕시코 대통령에게 사정

입력 2017-08-05 09:49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엔리케 페나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에게 미국과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월 27일 두 정상 간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니에토 대통령에게 멕시코와의 국경지대에 장벽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언론에 장벽 건설비용을 내지 않겠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니에토 대통령에게 “멕시코는 장벽 건설비용을 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계속 말한다면 나는 더 이상 당신과 만날 수 없다. 나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니에토 대통령은 멕시코가 장벽 건설비용을 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도 공개석상에서 장벽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미 하원은 지난주 16억 달러(1조8000억원)의 장벽 건설비용을 승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미 대선에서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국경에 장벽을 건설할 것이며 그 비용을 멕시코가 부담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