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가 삶의 만족도를 하락시키고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육체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그 영향은 소셜미디어의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소셜미디어를 지나치게 많이 이용하게 되면 다른 사람이 올린 글과 자신의 현실을 비교하며 자존감이 낮아질수도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 시사지 '타임'은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가 인간에게 끼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과 종류를 최근의 연구와 함께 자세하게 소개했다. 타임은 "대부분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연구자들이 실제의 삶과 소셜미디어 속의 삶이 지나치게 다른 것을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이고 분교의 소셜미디어 연구팀 책임자 홀리 샤카는 "페이스북을 많이 사용할수록 육체 건강, 정신 건강, 삶의 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면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다행히 사람들은 이 문제를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소셜미디어가 스트레스를 더 악화시킨다는 연구도 있었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소셜미디어의 종류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네티컷 어린이 메디컬 센터 연구팀의 공동책임자 안나 베누치는 18~22세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소셜미디어가 불안증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베누치는 "하루를 기준으로 더 많은 시간을 소셜미디어에 쏟을수록 불안증세와 불안장애의 조짐이 높아졌다"며 "우리는 소셜미디어가 스트레스를 악화시킨다고 믿는다"고 했다.이어 "스트레스의 양상은 어떤 사이트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인스타그램 이용자와 페이스북 이용자의 차이점을 비교했다.
베누치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절망감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인스타그램은 팔로어끼리 일상 사진을 찍어 공유하는 성격이 강한 소셜미디어이기 때문에 팔로어의 사진 속 삶이 완벽하고 멋져 보일 수록 우울감에 빠진다는 것이다. 반면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는 뉴스가 많이 공유되고 이용자끼리 토론도 많이 하기 때문에 자신과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의 의견을 보면 불쾌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불쾌함이 스트레스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어 베누치는 "소셜미디어를 지나치게 많이 이용하는 것은 우리 뇌에 아주 강력한 영향을 끼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은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