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지원 질책받았다는 이재용 진술에 박 전 대통령이 보인 반응

입력 2017-08-05 06:36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 자리에서 승마 지원이 미흡하다고 질책했다는 주장에 박 전 대통령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부장 김진동)의 심리로 열린 52회 공파네서 검찰 조사를 받은 박 전 대통령의 피의자 신문조사의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21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당초 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법정에 세워 신문할 예정이었지만 박 전 대통령의 거부로 무산되면서 이 부회장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검찰에서 조사할 때 작성한 진술서를 법정에 공개한 것이다.

이날 특검이 공개한 박 전 대통령의 조서에 따르면 검찰이 “이 부회장이 2차 독대 자리에서 대통령의 삼성의 승마 지원이 한화보다 못하다고 질책했냐”고 물었고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어이가 없다. 어떻게 내가 그런 말을 하나.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발끈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내가 어떻게 이 부회장을 질책하나. 내가 제의해서 승마협회를 맡았는데. 내가 고맙게 생각해야 하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으며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해서도 “아주 어릴 때 보고 잊고 지냈지만 승마선수인 것 정도는 알았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대통령은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재단 출연 감사 인사는 대기업 회장 모두에게 내가 했던 말”이라고도 진술했다. 이 부분은 독대 자리에서 대통령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는 이 부회장의 주장과 다르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진술의 핵심 부분은 그간 우리가 해왔던 변호 내용에 부합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반박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