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델 안젤라 니콜라우(24)는 세계의 고층 빌딩에서 위험한 포즈로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사진은 대부분 건물 꼭대기에서 촬영됐을 뿐 아니라 고난도 요가 자세를 취하거나 가볍게 뛰는 모습을 담고 있어 보는 이들을 아찔하게 한다.
니콜라우의 모험에는 남자친구이자 사진작가인 이안 쿠즈네소프(23)가 항상 함께한다. 둘은 사진을 찍기 위해 아무 보호장비 없이 고층 빌딩의 가스관을 맨손으로 타고 오른다. 모델은 주로 니콜라우가 되지만 쿠즈네소프도 난간을 밟고 있는 자신의 발 등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린다. 둘은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작업 과정이 담긴 영상도 공유해 왔다. 촬영에는 주로 드론 카메라, 셀카봉 등을 사용했다.
니콜라우와 쿠즈네소프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등 세계 각지의 유명 고층 건물을 대부분 다 돌았다. 이 때문에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유명 관광지 전경이 담긴 이들의 사진을 '트래블 티커'라는 여행사에서 눈여겨봐 영상 제작을 지원했다. 여행사의 도움을 받아 찾아간 곳은 중국 텐진에 위치한 '골딘파이낸스 117' 빌딩의 건설 현장이었다. 이 빌딩은 2018~2019에 완공될 예정으로 높이가 117층이나 된다.
이 커플이 위험을 무릅쓰고 찍은 영상은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아무 안전장치 없이 건물을 올랐던 것과 허가 없이 불법으로 진행한 일임이 밝혀지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니콜라우와 쿠즈네소프는 지난해 8월 '인사이드에디션'과의 인터뷰에서 "허가를 받지 않았기에 들키지 않으려 새벽 3시에 잠입해 건물 등반을 시작했다"며 "그렇다고 붙잡히는 게 무섭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니콜라우는 "이젠 두려움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는데 골딘파이낸스를 오를 때는 고도에 익숙해지기 위해 몇 분간 멈춰 있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계속되는 그들의 기행에 팔로어들은 "목숨을 담보로 사진을 찍는 것이 보기 안 좋다"는 반응도 다수 보였다. 가족들의 걱정도 만만치 않다. 니콜라우는 "조부모님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서 사진이 모두 포토샵이라고 속여야 했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