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경찰서,女신도 폭행 살해 후 암매장 한 사이비교주 구속

입력 2017-08-04 15:11

여성 신도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까지 유기한 사이비종교 교주와 신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여 신도를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살인 등)로 사이비종교 교주 김모(40)씨를 구속하고 김씨의 가족 등 신도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4월 11일 오후 3시쯤 경북 영주의 한 주거지에서 신도 A씨(57·여)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자신의 부모와 아내 등과 함께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경북 지역에서 자신을 교주로 한 사이비 종교를 운영했다.

김씨를 따르는 신도는 김씨의 부모와 아내, 숨진 A씨와 A씨의 동생 2명 등 모두 6명이었다.

김씨는 예배 자세가 바르지 않거나 대답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신도들을 상습폭행했다.

숨진 A씨 역시 지난 4월 예배 도중 김씨에게 6시간 동안 폭행을 당한 끝에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A씨가 숨지자 신도들을 동원해 경북 봉화군의 한 야산에 A씨의 시신을 유기했다.

A씨의 시신을 유기한 일행 중에는 A씨의 동생인 B씨 등 형제 2명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A씨의 여동생이 최근 김씨와 함께 지내던 원룸에서 몰래 빠져나와 부산으로 도주, 피해 사실을 신고해 수사에 착수해 범행일체를 밝혀냈다.

경찰은 김씨가 여신도를 현혹해 동거하며 수시로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았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추가 피해자를 찾는 등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