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安 출마, 의원 40명 중 30명 반대… 만류 나설 것"

입력 2017-08-04 11:21
사진=뉴시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8·27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의 행보에 대해 "명분도 실리도 없다"고 말하며 설득·만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 전 대표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전 대표가) 현재 당 대표로 나가는 것은 명분도 실리도 없기 때문에 만류한 것"이라며 "지금 12명의 의원뿐 아니라 40명 의원 중 30명 이상이 적극적으로 만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출마선언을 했으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의사를 표명한 의원도 극소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를 만나 설득·만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전 대표는 "한 번 출마선언을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비관론도 있지만 등록은 8월 10~11일에 이뤄진다"며 "앞으로 약 일주일이 남아 있어 안 전 대표에게 당과 자신을 위해, 또 당원들을 위해 재고하도록 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안 전 대표 낙선운동 조짐에 대해 "그런 의사 표시를 하는 것은 선거에서 자연스러운 일이지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안 전 대표가 당 대표에 당선된다면 '대선 패배'와 '제보 조작 사건'을 지우지 못할 것이라는 일부 여론에도 입을 열었다. 그는 "대선 패배나 제보조작 사건 문제는 사실상 끝난 것"이라며 "그런 노골적인 얘기보다는 현재 안 전 대표가 등판하는 것이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3일 호남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의원 12명이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반대 성명을 냈다. 그러나 당내 반발 기류에도 불구, 안 전 대표는 같은 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월 27일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