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혼맥이 대세”··· 상반기 편의점 맥주 매출 21% ↑

입력 2017-08-04 08:49

퇴근 후 집에서 맥주 한 캔을 들이키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혼맥족’이 늘면서 상반기 편의점 맥주 매출도 껑충 뛰었다.

편의점업체 ‘세븐일레븐’은 상반기 맥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맥주 종류가 다양해지며, ‘1만원에 4캔’ 등 할인행사도 많아 매출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입 맥주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된 맥주 제품 순위는 1위 카스 500㎖, 2위 아사히 500㎖, 3위 카스 355㎖, 4위 하이네켄 500㎖, 5위 칭타오 500㎖였다. 1~5위 인기 맥주의 절반 이상이 외국 맥주였다.

외국 맥주의 인기는 최근 몇 년 사이 가격이 합리적 수준으로 낮아진 덕이 크다. 할인 혜택을 적용할 경우 국산 맥주 가격보다도 저렴하거나 비슷한 가격으로 외국 맥주를 구매할 수 있다. 

국내 소비자의 맥주 입맛이 까다로워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에는 낮은 온도에서 장기간 숙성시킨 라거가 맥주 시장의 주류를 이뤘지만, 요즘은 높은 온도에서 숙성시키는 에일 맥주가 확산되면서 다양한 색, 향, 맛을 지닌 맥주들이 출시됐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맥주 매출 신장률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특히 수입맥주는 지난해 말부터 높은 인기를 보이다가 최근에는 점유율 50%를 넘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