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가 청소대행업체에 소속돼 일하는 환경미화원들에게 여름휴가를 주기 위해 3일부터 3일간 쓰레기 수거를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금천구의 폐기물 수집·운반을 대행하는 4개 청소업체에 소속된 74명의 환경미화원들은 일제히 3일간의 여름휴가에 들어가게 됐다.
금천구가 환경미화원 휴가를 위해 쓰레기 수거를 일시 중단한 것은 개청 22년 만에 처음이다. 금천구는 “청소업체들로부터 직원들이 쓰레기 수거 때문에 여름휴가를 거의 못 가는 상황이라는 얘기를 듣고 구 차원의 검토를 거쳐 업체와 환경미화원들이 업무 부담 없이 여름휴가를 가도록 처음으로 쓰레기 수거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는 “주민 불편이 있겠지만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해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금천구는 처음 실시하는 환경미화원 여름휴가를 위해 한 달 전부터 주민들에게 쓰레기 수거 일시 중단 사실을 홍보했다. 홍보물 1만2000부를 제작해 배포하고, 현수막 100개를 관내 곳곳에 게시했다. 또 쓰레기가 대량 발생하는 음식점, 전통시장, 산업시설 등에는 안내물을 미리 발송했다. 이밖에도 행정차량 방송, 공동주택 안내방송, 마을버스 현수막 부착, 구청 SNS 등을 이용해 쓰레기 수거 일시 중단을 안내했다.
청소대행업체 환경미화원들이 여름휴가를 가는 동안 구청 소속 환경미화원들이 빈 자리를 맡아준다. 구청 환경미화원 100명 중 24명으로 기동반을 편성해 긴급한 쓰레기 처리 상황에 대처한다.
금천구 외에 노원구, 성북구, 서대문구에서도 2∼3일간 쓰레기 수거를 중단하고 환경미화원들에게 여름휴가를 주고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금천구, 환경미화원 여름휴가 보내기 대작전
입력 2017-08-03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