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밍 발언’ 김학철, SNS에 “내가 신이냐, 물 폭탄 내가 초래한 것 아냐”

입력 2017-08-03 18:21



22년 만의 물난리로 도민들이 수해피해를 입은 와중에 외유성 해외 출장을 가 물의를 빚은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3일 SNS에서 “제가 신이냐”며 반박했다. 그는 또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을 발사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휴가를 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신입니까? 가뭄과 물 폭탄을 제가 초래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라고 썼다. 외유성 해외출장으로 자신에게 쏟아진 비난여론에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모 언론의 비판은 이슈 물타기였는지, 우파 정치신인 싹 죽이기였는지, ‘미친 개’라고 빗댄 것의 복수였는지 몰라도 일주일 내내 띄워줬다”며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미친 개’란 그가 지난 3월 충북 청주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대한민국 국회에 250마리의 위험한 개들이 미쳐서 날뛰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말한다.

김 의원은 또 자유한국당이 책임을 물어 자신을 제명한 것에 대해 “수해 중에 공무로 외국을 나갔다는 이유, 언론의 집단 매도를 이유로 제명을 당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난리에도 공무로 해외에 나간 것이 제명당할 이유라면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고 국민의 안위에 대한 책무를 져야 할 분이 북한의 ICBM 발사 등 엄중한 국가 상황에 휴가를 간 것은 어찌 돼야 하느냐”며 휴가 중인 문 대통령을 끌어들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A4용지 11장 분량 장문의 글에서 문 대통령도 탄핵감이라 주장했다.

글이 논란이 되자 김 의원은 게시글을 삭제했다. 앞서 김학철 의원은 외유성 연수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국민들이 레밍 같다”고 말해 불난 여론에 기름을 들이부은 바 있다. 레밍은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을 가진 설치류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