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송강호, 판타지아영화제 남우주연상 쾌거

입력 2017-08-03 17:49
쇼박스 제공

배우 송강호(50)가 제21회 판타지아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열연한 송강호는 2일(현지시간) 진행된 판타지아 영화제 폐막식에서 남우주연상에 호명됐다. 2007년 ‘우아한 세계’로 이 상(11회)을 수상한지 10년 만이다. 트로피는 장훈 감독이 대리수상했다.

‘택시운전사’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극 중 송강호는 힌츠페터 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향하는 서울 택시운전사 만섭을 연기했다.

판타지아 영화제 측은 “자칫 교훈적으로 흐를 수 있는 역사 속 이야기 안에서 송강호는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연기로 관객을 만섭이라는 캐릭터에 몰입시킨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판타지아 영화제는 북미 지역 최대 규모의 장르 영화제다. ‘택시운전사’는 올해 경쟁부문에 오른 동시에 한국영화 최초로 이 영화제 공식 폐막작에 선정됐다. 폐막작 상영관이 전 좌석(692석) 매진돼 뜨거운 현지 관심을 입증했다.


아시아 프로그래밍 공동 디렉터 니콜라 아르샹보는 “‘택시운전사’를 보고 오랜만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며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후에도 오랜 시간 여운을 느꼈다”고 말했다. 해외매체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영화의 만듦새와 연기가 확연하게 탄탄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스크린 아나키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매우 실질적이고 균형 있게 다뤘을 뿐 아니라, 알맞은 시점에 정확히 눈물샘을 자극하는 작품”라며 호평했다. 국내 흥행 몰이를 시작한 영화는 추후 북미 유럽 아시아 개봉을 앞두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