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몰려드는 난민들의 최초 기착지가 된 이탈리아가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2일(현지시간)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독일 비정부기구(NGO)의 선박을 예인해 조사 중이라고 BBC방송 등이 전했다. 현지 당국의 이번 조치는 구조 활동 NGO 선박들로 인해 난민 탈출이 조장되고, 결과적으로 불법 밀입국 조직들에게만 이득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난민 단속을 강화 중인 리비아 해안경비대를 지원하기 위해 이탈리아 해군 함정을 파견키로 결정했다. 이탈리아는 자국으로 유입되는 아프리카와 중동 난민들의 집결지가 된 리비아에서부터 난민 단속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경비 인력을 훈련시키고 장비까지 제공하고 있다. 아예 난민들이 지중해를 건너기 전에 차단한다는 전략으로 선회한 모습이다.
한편 역시 대표적인 난민 유입 국가인 캐나다는 이탈리아와 대비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몰려드는 아이티 난민을 수용하기 위해 몬트리올 올림픽 경기장에 임시 숙소를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첫 번째 난민 그룹이 2일 현지 당국이 제공한 버스를 타고 둥근 돔 모양의 ‘임시 둥지’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이들은 정부의 정착 지원금을 받을 때까지 이곳에서 머물게 된다.
캐나다로 쇄도하는 난민 중 90% 이상은 아이티 출신으로 2010년 대지진 당시 고국을 떠나온 사람들이다. 이들 중 미국에서 ‘임시 보호 신분’으로 거주하던 난민들이 최근 미국 정부가 더 이상 거주 신분을 보장하지 않으려는 조짐을 보이자 대거 캐나다로 몰려들고 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