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의원 12명 "안철수 출마 반대…복귀 명분 없어"

입력 2017-08-03 14:14 수정 2017-08-03 14:17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8.27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3일(내일)경 밝힐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송기석 의원, 김철근 구로갑 지역위원장, 이수봉 인천시당위원장 등과 면담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당 의원 12명은 3일 안철수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대선 패배와 증거 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가 필요하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종회·박주현·박준영·유성엽·이상돈·이찬열·장병완·장정숙·정인화·조배숙·주승용·황주홍 의원은 이날 공동 명의로 낸 성명서에서 "안 전 대표의 지금 출마는 정당정치에 있어 책임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들은 "대선 패배, 증거 조작에 직간접 관계가 있는 분들은 책임지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사람에게 당의 일신을 맡기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패배의 원인과 혁신의 방향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 당에는 대선평가위원회와 혁신위원회가 가동 중이다.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는 두 위원회의 활동을 사실상 중단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안 전 대표가 국민 앞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고개를 숙인 것이 불과 보름 전 이었다"며 "보름 동안 달라진 것은 증거 조작 사건에 대선 지도부가 연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지만 그것으로 대선 패배의 책임이 덮어지고 정치에 복귀하는 명분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들은 우리 당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다하기 바라고 있다. 희생은 지도자의 숙명"이라며 "우리는 성급하고 초조한 마음에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숱한 정치인들의 전철을 안 전 대표가 밟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재고를 충정으로 조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8·27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