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기, 소화기 등의 중요성 알리고 안전과 화재사고 예방 취지 진행
안전을 만드는 시민행동 ‘세이퍼스’가 최근 서울 홍대 젊음의 거리 일대에서 ‘홍대에 안전을 입히자’는 슬로건을 들고 홍대상권 안전지킴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하루 유동인구 200만 명에 달하는 서울 최대의 문화 상권 중 하나인 홍대를 자주 찾은 청년, 대학생과 직장인 등 3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나서 카페, 레스토랑 등 개방형 서비스 시설과 고시원, DVD방, 노래방, PC방 등 다중이용업소를 방문해 점주와 종업원, 고객이 함께 ‘안전’을 생각하고 화재사고를 예방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캠페인 활동은 △소화기 및 경보기 설치를 홍보하는 소방시설안내팀 △화재 대피의 중요성을 알리는 대피기구 안내팀 △홍대상권을 찾은 소비자들의 안전의식을 조사하는 안전조사팀 등 3개 팀으로 각각 나뉘어 진행됐다.
소방시설안내팀은 화재경보기, 소화기, 방연 마스크 등 3개의 안전제품을 ‘골든타임 3총사’라 명명하고 서비스 공간의 안전설비로서 가장 기본적인 기초소방시설과 대피기구임을 알리기 위해 홍대 상권의 200여 개 업소를 찾았으며 약 1000여 명의 시민에게 홍대상권 안전가이드 카드를 배부했다.
세이퍼스 멤버들은 각 업장에 방문해 경보기, 소화기의 위치를 확인하고 부족한 소방시설과 표시되지 않은 화재대피로의 문제점을 점주와 매니저, 종업원에 고지했으며 특히 노래방, 게임방, 고시원 같은 다중이용업소인 경우에는 “향후 고객들에게 안전 대피로의 위치, 방연 마스크 등의 활용, 위기상황 발생시 대응요령에 대해 60초 안내를 꼭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안전조사팀에 따르면 112명의 응답자 중에서 59%가 “홍대 상권 방문 시 평소 안전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업소 방문 시 안전시설의 위치와 안내문을 본 기억이 없다”는 답변도 7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홍대상권을 찾는 시민들의 안전의식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월 2회 이상 홍대의 방탈출카페, 노래방 등을 이용하고 있다는 대학생정책연구단 myPOL 소속 김영균(22·국민대 정책학부 3학년) 학생은 “어두운 실내에서 화재가 난다면 비좁은 통로와 격벽 때문에 대피가 느리고 유독가스 피해도 클 것 같다”며 “앞으로는 소방시설뿐만 아니라 화재대피 마스크, 야광봉 같은 화재대피기구도 함께 설치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로 다중이용업소의 매니저들을 만난 백보예(28·여)씨는 “홍대 오아시스 게스트하우스(대표 오경환), 셰르빌 고시텔(대표 홍숙자)의 경우 공용공간과 숙박시설, 주방 등에 각종 소화기들이 적재적소에 구비돼 있고 모든 격실 공간에 화재대피로와 안내문이 부착돼 있는 등 총 방문 업장 중 10여 개의 업장이 골든타임 대응에 필요한 설비와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었다”며 “이런 업장들을 지역사회의 안전모범사업장 등으로 선정하고 다른 소상공인들에게 많이 알렸으면 한다”며 바램을 전했다.
홍익대학교 정문 앞 지하에 위치한 주노 PC방은 세이퍼스 캠페인 팀원들이 방문했을 때 담당 매니저가 화재경보기기와 감지기, 소화기의 위치와 스프링쿨러의 가동 방식, 화재대피로 표시 문의 위치에 대해서 상세히 일러주기도 했다.
방탈출카페 더클루의 유희성(36) 대표는 “지난해 서울 강남에 위치한 지점 건물에 화재가 발생됐을 때 근무 직원들이 신속하게 초동대응을 해서 건물 전체를 화마로부터 지킨 경험이 있었다”며 “그 이후 월 1회 이상의 직원 안전서비스 교육과 역할 점검, 소방안전 점검을 시행해왔다”고 강조했다.
캠페인 후원사로 참여한 SG생활안전㈜, 마커스랩㈜는 캠페인 활동가들의 안내에 따라 다중이용업소를 중심으로 기초소방시설의 보완과 방연 마스크의 설치가 시급한 업소 22곳을 선정해 제품을 설치하고 사용법 교육을 당일 마쳤다.
홍대 정문 부근에서 5년 째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해 온 오아시스 김경락(51) 대표는 “기존의 소방설비에 실내용 소형 소화기와 방연 마스크가 보완돼 기쁘다”며 이용객들에게 “한국의 청년 안전활동의 취지와 소방안전 설비에 대한 교육을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을 기획한 세이퍼스 김경오(38) 리더는 “여러 업소를 방문한 결과 종업원들의 기초소방시설에 대한 상식 부족, 방문고객들에 대한 안내 부족 등의 문제점이 나타났다”며 지자체와 소방당국 및 홍대상권의 상인연합회 등에 홍대 안전거리조성 및 시민안전벨트 구축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창립한 세이퍼스는 화재 및 각종 재난안전사고를 청년층들이 나서 직접 예방하고, 사고시에는 빠르게 초동대응에 임하는 골든타임 시민활동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이번 홍대 안전 캠페인 활동은 올해 말까지 지속할 예정이며 올 가을 양천구 신월동, 종로구 창신동, 관악구 신림동 등에서 화재대피 안전 캠페인, 1인가구 안전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콘텐츠팀 이세연
세이퍼스, 젊음의 거리 홍대상권의 안전지킴이로 나섰다
입력 2017-08-03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