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27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향해 “이전투구의 정치꾼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다시 움직이는 안철수…전대출마 결심 임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철수는 세 번의 기회를 잃었다. 2012년 화끈하게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았고, 기다리지 못하고 노원 무소속 출마했고, 끝내 분당의 길을 선택함으로써 세 번의 기회를 잃었다. 이번에는 전대출마로 조바심을 낸다. 그렇고 그런 정치꾼이 다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철수 입에서 새 정치가 사라졌다. 원래 그의 새 정치도 허상이었지만 그의 입에서조차 새 정치가 떠났다”며 “이제 그는 참신함도 신선함도 없어졌다. 제보조작사건에서 보듯 염치도 사라졌다. 이제 그는 당내에서조차 이전투구의 정치꾼이 되었다”고 질타했다.
8·27 전당대회 출마를 고민해 온 국민의당 안 전 대표는 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당권도전 의사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 측은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당사에서 안 전 대표가 전대 출마관련 입장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인사들은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안 전 대표는)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가 자신에게는 상당히 큰 탄압이다, 큰 위기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이것을 극복하려면 정치일선 현장에서 대표성을 갖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고 말해 안 전 대표의 출마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함께 출연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안 전 대표가 출마하면 당대표가 될 승산이 높지만 국민들에게는 염치없는 짓”이라고 시작했다. 이어 “대선 패배, 제보조작 사건에 대해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래야 국민들이 다음의 길을 만들어 줄텐데... 성찰, 반성할 시간에 당 권력을 잡겠다고 나서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