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 곰팡이 가득” 맥도날드 위생 실태 고발 후 해고당한 남성

입력 2017-08-02 23:52
사진=트위터 @phuckyounick

미국의 한 맥도날드 직원이 곰팡이가 가득한 주방 실태를 소셜미디어에 고발했다. 맥도날드는 즉각 이 직원을 해고한 뒤 명예훼손이라며 글을 지우라고 요구했다.

미국 매체 버즈피드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라플라스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5달간 일했던 닉(18)의 사연을 전했다. 약 한달 전 닉은 매니저의 지시로 아이스크림 기계에 아이스크림을 채워 넣던 중이었다.

실수로 아이스크림을 흘려 기계 옆면과 안쪽이 더러워지자, 이를 닦기 위해 닉은 아이스크림이 바닥에 흐르는 것을 방지하는 받침대를 꺼냈다. 그러자 닉의 눈앞에 곰팡이로 뒤덮인 받침대가 보였다. 그는 “충격적이었다”며 “받침대가 정기적으로 세척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해보니 아이스크림 기계를 닦으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충격을 받은 닉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지만 이를 공개할지 말지 망설였다. 맥도날드는 직원들이 기업의 명성이나 영업권 등을 깎아내리는 콘텐츠를 소셜미디어에 올리지 못하도록 규정했기 때문이다. 이를 무시하고 사진을 올린다면 닉은 해고당할 수 있었다.

닉은 해고가 두려워 2주간 고민하다 지난달 14일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그는 “정책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위생상태가 터무니없었다”고 말했다.


닉은 맥도날드 규정대로 다음날 바로 해고당했다. 하지만 그는 바닥 청소를 하지 않은 듯 곰팡이가 가득한 주방 내부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그는 “여러분이 실제로 먹고 있는 것”이라며 조리되기 직전 냉동실에서 나온 패티나 치킨너겟 등도 폭로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고 18000건 이상의 사람들이 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그러자 맥도날드 직원들은 닉을 찾아와 게시글을 지워달라고 요구했다. 닉은 “매니저들이 매우 무례했다”며 “그들은 내가 맥도날드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했지만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