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MBC PD "배현진 앵커는 사장도 쫓겨나게 한다"

입력 2017-08-02 17:53

MBC ‘뉴스데스크’의 배현진 아나운가 국내 최장수 여성 앵커 기록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MBC 출신인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배 아나운서를 거론한 페이스북 글이 재조명 되고 있다. 최 PD는 ‘PD수첩’을 연출하다 MBC 파업 과정에서 해고당했다.

최 PD는 지난달 8일, 페이스북에서 배 앵커를 거론하며 “김재철 씨 다음 (MBC) 사장이 된 김종국 사장이 배현진 앵커를 교체한 적이 있었는데 그 뒤 사장 본인이 쫓겨났다”고 썼다. 그러면서 “배 앵커는 김종국 사장의 목이 달아난 뒤 다시 뉴스데스크에 복귀했다. 배 앵커를 교체한 것이 김 사장이 쫓겨난 결정적 이유라는 말이 돌았다”고 주장했다. 

배 아나운서가 장수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아마도 2012년 파업 도중 대열을 이탈해 돌아갔다는 것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며 “파업에 끝까지 참여한 아나운서들은 화면에서 축출됐다. 아이스링크나 세트장 관리직 역할을 수용하거나 휴직하거나 결국 프리랜서의 길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어 “50명의 아나운서들 중 11명이 MBC를 떠났고 11명이 비제작부서로 전출됐다”면서 “참 처절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 정말 장한 사람들이 MBC 아나운서들이다. 이제 이들에게 제자리를 찾아줘야한다”고 덧붙였다. 


2012년 MBC 파업에 동참한 기자 3명 중 한 명인 양윤경 기자도 2일 ‘미디어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배현진 아나운서 잘못을 지적한 일로 ‘부당 인사’를 당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양 기자는 “여자 화장실에서 배현진씨가 물을 틀어놓고 양치질을 하고 거울도 보고 화장도 고치고 해서 ‘너무 물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잠그고 양치질을 하라’고 지적했는데 배 아나운서가 “‘양치하는데 물 쓰는 걸 선배 눈치를 봐야 하느냐’고 말했고 서로 몇 번 말이 오간 뒤 내가 ‘MBC 앵커인데 당연하죠’라고 말하고선 퇴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출근했더니 부장이 부르고 난리가 났다. 이 사건에 대한 경위서를 써야 했고 심지어 진상조사단까지 꾸려졌다. 이후 정기 인사때 비제작부서에 발령 받았다”고 전했다.

배 아나운서는 2008년 공채 아나운서로 MBC에 입사했다. 2012년 MBC 노동조합 파업 당시 양승은, 최대현 아나운서와 파업을 철회하고 복귀를 선언해 비난 받은 바 있다. 현재 MBC ‘뉴스데스크’의 메인 앵커로 활동 중인 그는 국내 최장수 앵커 기록을 앞두고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