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부터 광클" 카카오뱅크 일주일째 '대출 대란'

입력 2017-08-02 14:39

카카오뱅크의 핵심 금융상품인 대출 서비스에 과부하가 걸렸다. 출범 초기 ‘60초’로 홍보했던 대출 소요시간은 신청자가 몰리면서 ‘무한 클릭’으로 이름을 바꿨다. 어렵게 신청이 접수되도 진행 도중 오류가 나는 사례가 늘면서 온라인에선 “대출이 가능하긴 한 건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시 대출 상품을 안내하며 짧은 대출 시간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최대 300만원까지 이용할 수 있는 연 3.35% 금리의 비상금대출은 평균 신청 시간을 60초로 안내했다. 업계 최대 한도 금액인 1억5천만원의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의 대출 소요시간은 5분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일 오전 1시 현재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현재 대출 신청자가 너무 많습니다. 잠시 후 다시 시도해주세요’라는 문구가 나온다. ‘비상금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신용대출’ 등 3가지 상품 모두 같은 상황이다. 신청 접수가 시작되는 오전 6시에도 마찬가지였다.


영업 개시 일주일이 지나도록 대출 불가가 계속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선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고객센터 역시 문의량 폭주로 원활한 상담이 이루어져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용자들은 “트래픽이 몰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대기 시간이라도 안내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네티즌들이 말하는 대출 방법은 결국 ‘연달아 클릭’이다. 시간대에 상관없이 줄기차게 도전하라는 것이다. 2일 대출에 성공했다는 네티즌은 “오전 6시부터 광클릭하고 통신사 인증번호 17번 받아서 성공했다”며 “어제는 인증번호만 50번은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대출 신청이 접수된 후에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한 네티즌은 “서류 제출에서 며칠째 오류나고 접속도 안돼서 취소하고 싶은데 메뉴가 없다”며 “며칠째 계속 이모양이면 뭐든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아무 대응이 없다”고 토로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31일 기준 여신 3230억원, 수신 3440억원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예대율은 이미 94%에 달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정보기술(IT) 관련 핵심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들을 고객상담 업무에 총 동원하고 있고, 고객상담센터 인력 충원을 추진 중이라는 입장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